고양이 복합질환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 중 세동이염이 있습니다.
단순한 구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장염 때문이었고, 더 살펴보니 간 담관에도,
췌장에도 염증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고양이만 생기는 이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동이염은 드물기는 하나, 그렇다고 희귀병도 아닙니다.
복합질환이다 보니 진단도, 치료도 그만큼 까다로운데요.
더 큰 문제는 보호자는 물론 일선 수의사들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고양이에게만 그런 병이 생길까요?
세동이염에서 세 가지는 간(담낭, 담관)과 췌장, 장입니다.
여기에 염증이 함께 생기는 건 고양이 특유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간, 췌장, 십이지장이 관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간에서 만든 담즙을 운반하는 담관, 췌장에서 만든 소화효소를 운반하는 췌장관이 Y자 형태로 합쳐지는데,
그 끝이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데 한쪽에만 염증이 생겨도, 다른 곳으로 염증이 번지기 쉽게 돼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구토를 하게되는데 구토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달에 구토를 2번 넘게 한다면 바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황달과 같은 담관간염 증상도, 또 췌장염 증상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때, 사람과 개는 췌장염을 앓으면 심한 통증을 보이는데, 고양이는 의외로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세동이염으로 판정?
확진하기 위해선 장기별로 생체검사와 조직 검사가 다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 장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주삿바늘로 하는 최소 침습적인 검사(세침흡인술)라 하더라도 마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치료할까?
치료도 진단 과정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장기에 따른 개별 치료법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 시점과 치료반응에 따라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 항암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일단 초기에는 항생제가 중요한데, 적절한 항생제를 선정해서 짧으면 2주, 길면 4주 정도 치료 경과를 확인합니다.
치료반응이 더디거나 차도가 없다면 면역억제 효과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없을까?
처방용량을 선택할 때 스테로이드의 그런 특성을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반응이 있다면 스테로이드는 서서히 감량해서 중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염은 스테로이드 감량 및 중단에 따른 재발이 흔하므로 수년간의 스테로이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